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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6. 6.

Sunny

서울에 회의 때문에 갔다가 친구와 친구 남자친구를를 만나 놀게 되었다.
건대에서 고기를 먹고난 뒤 영화를 보러 간다고 같이 가자는 제의에 할 것도 없겠다 모처럼 서울에 왔으니 일찍 집에 들어가는 것도 아쉬워 같이 심야영화를 보러 가기로 했다.
써니를 보기로 했다고 말해서 써니라는 영화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
정말 영화에 대한 일말의 정보도 없이 나는 극장에 들어섰다.



    우리네 엄마들의 어린 시절과 현재 엄마 또는 아내로 사는 삶을 왔다갔다 하며 영화가 전개된다. 그야말로 옛 시절의 7공주 이야기이다. 중간중간 재미있는 요소들을 넣어 영화관에선 가끔씩 사람들의 웃음이 터지곤 했다.
    주인공 나미는 현재 엄마, 또는 아내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여인이다. 내가 보기에 그녀는 그야말로 정석인, 또는 좀 상류층의 아내와 엄마의 삶을 살아가며 자신의 존재를 점점 삶에서 잃어간다. 어느날 그녀는 친정 엄마의 병문안을 갔다가 어떤 암환자가 고통스러워 하는 모습을 보게 되는데 그 환자는 바로 자신의 어렸을 적 친구였던 것이다. 그녀 이름은 하춘화였다. 다음날 나미는 춘화의 병실에서 춘화를 만난다. 그녀는 자신의 삶이 얼마 남지 않았고, "써니"를 보고 싶다고 한다. (나는 처음에 써니가 무슨 한 사람의 이름인줄 알았다) 써니는 자신의 친구들과 만든 그룹의 이름이였고 나미는 얼마남지 않은 춘화를 위해 옛 친구를 찾으면서 친구들의 변한 모습과 과거회상을 하며 삶에서 자기자신의 존재를 찾아가는 영화이다.
    이 영화를 보고 느낀 것은 우리네 엄마들이 봤으면 하는 영화라는 점, 그리고 현재 나와같이 엄마의 자식으로 있는 사람들에겐 '아, 우리엄마도 나와 같은 학창시절이 있었고 즐겁고 소중했던 시절이 있었지.'라고 깨닫게 해주는 영화였다. 잔잔한 감동 그리고 중간중간 조미료 같이 재밌는 요소들이 잘 어울러 졌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뻔한 스토리와 진부한 해피엔딩으로 아쉬웠다. 개인적인 취향의 작품은 아니지만, 가족끼리 보러 가기도 좋고  40대에겐 젊은 시절의 회상을, 아이들에겐 엄마의 존재를 새삼 깨닫게 되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다. 



Written by Whipping C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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