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지

2011. 10. 1.

태백산 등산









아빠가 모임에서 태백산 등산하고 소고기 먹으러 간다며 같이 가자고 제안해서 오늘 새벽같이 일어나 태백을 향해 떠났다. 7시 기차를 타기 위해 새벽 새벽 5시 40분쯤에 일어나서 준비하고 역에 도착하고 드디어 열차는 출발했다. 내 기억엔 기차여행이 아마 처음인 것 같다. 열차를 타면서 각종 역을 지나가다 정동진 역을 발견했다. 이른 아침인데도 불구하고 연인들과 함께온 사람들이 굉장히 많았다. 그런 광경을 보면서 나는 이 나이에 남자친구랑 로맨틱하게 기차여행 하지않고 지금 아빠랑 등산이나 가다니 뭐 하고 있는건가.. 란 생각이 들었다. 아빠랑 등산하는 것도 나쁘진 않지만 나의 아름다운 청춘을 이렇게 허비하고 있다니! 나중에 남자친구 생기면 꼭 같이 기차여행을 가리라 굳게 마음을 먹으며 기차 창밖을 내다봤다. 심심할까봐 챙겨온 아이팟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들으며 창밖을 내다보자니 참 다양한 생각들이 떠올랐다.
2시간에 걸쳐 태백역에 도착했는데 고산지대라 그런지 제법 쌀쌀했다.





















우리는 태백산에 등반하기 위해 택시를 타고 이동했고 등반이 시작되었다. 처음에는 코스가 무난하네? 라고 생각했는데 갈수록 가파라지는 등산길에 땀이 꽤나 났지만 왠지 모르게 엄청나게 죽을 것 같이 힘들진 않았다. 등반을 계속한 결과 예상시간보다 일찍 정상 천제단에 도착했다. 근데 날씨가 갑자기 쌀쌀해져 굉장히 추웠다. 구름이 지나가는게 키높이에서 보일 정도로 그곳은 높았다. 정상에서 밥을 먹으려 했는데 날씨가 춥고 예상시간보다 일찍 도착해 문수봉으로 이동하기로 했다. 이동하는 도중에 자리잡아 앉아 다같이 식사하고 계속해서 등반한 결과 문수봉에 다다랐다. 문수봉은 온통 큰 돌로 뒤덥혀 있었는데 정말 신기했고 천제봉보다 훨씬 더 멋있었던 것 같다. 천제봉, 문수봉에서 아빠와 친구분들은 기념사진을 찍었는데 자꾸 나도 같이 찍자고해서 사진찍기 싫었지만 억지로 찍었다. 문수봉에서 쉬면서 셀카도 몇개 찍어보아서 올려본다. 문수봉에서 이제 내려가기로 하고 계속해서 이동하다가 소문수봉을 보았는데 문수봉보다 규모는 조금 작았지만 역시 돌로 이루어져 있어 신기했다. 계속해서 산을 내려오는데 올라갈때 보다 내려갈 때가 훨씬 더 힘들었다. 계속해서 내리막 길만 있다 보니까 무릎이 미친듯이 아파왔고 나중엔 정말 내려가기가 미친듯이 싫었다. 중간중간에 쉬는데 무릎이 너무 후덜거렸고 내려가느라 정말 진땀을 뺐다. 겨우겨우 다 내려왔고 드디어 내 목적인(?) 태백 한우를 먹으러 가게 되었다.






한우를 배터지고 신나게 먹었다. 우리 테이블이 제일 많이 먹었던 것으로 추정된다.ㅋㅋ
아저씨들은 아침에 기차 출발할 때 부터 등산하면서 그리고 한우 먹을 때도 그냥 계속 술을 엄청 드시는 것 같다. 등산할 땐 조금씩 조금씩 드셨지만 한우먹으러 오니 본격적으로 드셨고 나에게도 자꾸 술을 권하셔서 몇잔 마시기도 했지만 정말 마시기 싫었다ㅠㅠ. 






신나는 고기파티 이후 태백역 (어째 강릉역 보다 태백역이 더 좋았다)으로 이동해 기차를 타고 강릉에 다시 도착했고 집에 도착해 따뜻한 물로 샤워하고 이렇게 포스팅을 쓰면서 오늘 하루를 정리해 본다.

p.s 난 아직도 무릎이 아프다...

댓글 2개:

  1. ㅋ ㅋ 아빠와의 그 시간이 청춘의 낭비가 아니고 더 가지려해도 가질 수 없는 귀한 추억이라고 생각되는 시간이 머지않아 옵니다. 자주 같이 가 드리세요. ^^

    답글삭제
  2. oldman님 댓글 보니까 그렇기도 하네요~
    앞으로도 자주 따라가서 소고기를 먹어야겠어요 헤헤~

    답글삭제